posted by 류이야기 2019. 1. 4. 16:00





 

 

 

 영화 총평

 

[ 류짱's 별점 : ★☆ ]

 

 

한줄평 : IMF를 뼈저리게 겪은 지금의 40/50대가 크게 공감할 수 있는 영화.

           (하지만 지금의 10~20대 젊은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10대 시절(중/고등학교) IMF를 겪은 세대로써,

 그 시절 겪었던 어려움과 어렴풋이 기억나는 뉴스들..,

 그리고 그때는 이해할수 없어서 넘어갔던 일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내게 6.25 전쟁 영화는 이 영화보다 피부에 와닿지 않듯이,

 나의 후배 세대에게 이 영화가 피부에 와닿지는 않겠지만,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바보같이 당하지 않기 위해서

 꼭 한번쯤은 봤으면 하고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다.

 (물론 픽션도 많이 섞여있으니.. 그 부분은 감안하고 보길 바란다)

 

 그리고 지금의 가계부채 사태에 대한 경고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스스로 판단하시길 바란다.


 

 

 

 

 

 배경 지식

 

□ 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이란, 세계 무역 안정을 목적으로 설립한 국제 금융기구.

 2011년 기준 총 188개국이 가입되어 있는 기관으로 회원국 정부의 출자로 이루어지며, 회원국에 일시적인 국제수지 불균형이 발생할 경우 자금을 빌려주는 역할을 한다.

 

□ 1997년 외환 위기

 1997년, 한국은 경제가 어려워지고 외환 보유액 부족으로 타 국가에 대한 부채상환 역시 어려워지며 IMF의 도움을 받게된다.

 

 그 후 약 4년 동안 한국은 IMF의 관리를 받게되며,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경제 구조 개선 등 한국의 경제 전반에 대해 적극적인 간섭을 받게 된다.

 

 한국은 금모으기 운동, 아나바다 운동 등 국민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정부/기업의 노력으로 2001년 IMF에서 빌린 돈을 모두 상환하고 외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 금모으기 운동

 IMF에서 빌린 부채를 갚기위해 국민들이 자신이 소유한 금을 나라에 자발적인 희생 정신으로 내어놓은 운동으로 약 227톤, 21억 3천달러어치의 금이 모였다. (외환 부채 약 304억 달러)

 

 

 

 줄거리 (스포주의)

 

① 국가 부도를 막으려는 자 vs 국가 부도를 이용하려는 자

국가 부도 일주일 전, 이를 감지한 한국은행 통화팀 팀장 시현은 국가부도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하지만 이런 시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정국 차관측은 지속적으로 국민의 피해가 커지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시킨다.

 

외환위기사태는 점점 심각해지고, 결국 재정국 차관측은 이 사태의 해결책으로 시현팀이 절대적으로 반대했던 IMF로부터 지원 받는 방법을 강행한다.

 

(사실 여부를 알수는 없지만..)

사실 재정국 차관측이 이렇게 강행한 이유는 IMF의 간섭을 빌미로 국가의 새판을 짜고자 했던 것.

국민들과 중소기업의 파산은 무시한채, 그들이 원하고 필요로하는 기업만을 살아남게하고, 소수의 부자 위주로 사회를 재구성하고자 한 것.

 

시현은 최후의 수단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이런 속내를 들춰내고자 하지만

언론은 움직여주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IMF의 지원과 간섭을 받게 되고, 실업과 파산의 인고의 시간을 갖게된다. 

 

② 국가 부도에 배팅하는 자(윤정학-유아인)
제 2금융권에 근무하는 유능한 금융맨 정학은 국가부도를 감지하고 과감하게 사표를 낸다.

 

그는 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믿었고, '이 나라가 망할 것이다'에 배팅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으기 시작한다.

 

제법 많은 투자자를 모았고, 그들에게 국가부도에 대한 그의 분석을 설명했지만, 결국 그를 믿어준 투자자는 단 2명. 

정학은 그들과 함께 과감한 투자를 시작한다.

 

정학은 환율이 2천원까지 오를것이라고 예상하여 달러를 사들인다.

또한 주식이 급락할것이라고 예상하며, 주가가 급락했을 경우에나 돈을 벌 수 있는 극단적인 옵션 상품을 발행한다.

 

정학의 예상대로 외국 투자회사들이 너도나도 한국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며

환율은 급격히 상승하고, 주가는 폭락한다.

 

떼돈을 벌게 된 정학과 투자자들.

하지만 정학은 이 기회가 그의 경제적 신분까지 바꿀 수 있다고 믿었고,

그가 다음으로 노린 투자는 돈이 급해진 사람들이 내놓은 부동산이었다.

 

IMF 위기로 급전이 필요해진 사람들은 시가 대비 15% 이상 싼 값에 부동산을 내놓았고 정학은 이 모든 부동산을 사들인다.

 

모든게 정학의 예상대로 흘러갔고, 그는 떼돈을 벌었지만 꼭 행복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그가 예상한 가장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는 한국의 현실을 보며 씁쓸해하는 정학. 

20년이 지난 후,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는 달리 강남의 집값은 계속 올랐고,

늘 현실과는 다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정학은 말한다.

'내가 속을 것 같아? 절대로 안속아...'

 

 

③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갑수-허준호)
작은 스테인리스 공장을 운영하는 갑수.

 

갑수에게는 굉장히 큰 백화점 거래 제안을 받게되고, 어음 거래라는 점에서 좀 불안하긴 했지만 일생의 큰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거래를 받아들이게 된다.

 

OECD 가입, 국가 성장률 최고조 등 연일 경제 성장에 대한 좋은 뉴스를 보며 기대에 찬 갑수.

하지만 뉴스와는 다르게 기업들은 연이어 도산했고, 갑수의 거래처 또한 부도를 면할 수 없었다.

 

물품 대금으로 받았던 어음은 종이 조각에 불과하게 되었고, 갑수 또한 원자재 업체에게 물품 대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여전히 국가위기는 없다는 뉴스들..갑수는 계속 뉴스를 믿고 버텨보려고 한다.

마음씨 좋은 원자재 업체 정사장 역시 뉴스를 믿고 갑수에게 빌려준 돈은 천천히 갚아도 된다며, 같이 잘 버텨보자고 위로한다.

 

하지만 결국 정부는 국가부도를 선언하고, IMF로부터 금융구제를 받기로 했다는 뉴스를 발표한다.

힘든 상황에 이기적이기로 마음먹은 갑수는 마음씨 좋은 정사장에게 부도난 어음으로 대금을 치른다.

 

얼마 후 갑수는 정사장의 사망소식을 듣게된다.

장례식장에서 정사장의 죽음을 보며 죄책감을 느끼는 갑수.

집으로 돌아와 죄책감에 자살을 시도하지만, 자신만 바라볼 아내와 아이를 생각하며 버텨낸다.

 

20년이 지난 후, 면접을 보러가는 아들과의 통화에서 예전의 사람좋은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갑수를 보여주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아빠가 했던 말 기억하지?'
'잘해주는 사람 믿지 말라는 말?'
'아니, 잘해주는 사람도 믿지말고, 누구도 믿지말고 너 자신만 믿어.'